인간관계에서 멀리해야 할 6가지 유형

사람의 말보다 반복되는 행동을 보라

사람의 말보다 반복되는 행동을 보라

사람을 만나다 보면 함께 있을수록 편안해지는 관계가 있는 반면, 시간이 지날수록 불안하고 지치며 자신감이 떨어지는 관계도 있다. 이런 관계를 판단할 때 중요한 것은 상대에게 성격 진단을 붙이는 일이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떤 행동이 반복되는지, 그 행동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내가 표현한 경계가 존중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불안하거나 예민한 순간이 있으며, 누구나 한두 번은 감정적으로 반응하거나 약속을 지키지 못할 수 있다. 따라서 특정 행동 하나만으로, 한 번의 잘못이나 일시적인 감정만으로 누군가를 멀리해야 할 사람이라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중요한 것은 같은 행동이 반복되는지, 문제를 이야기했을 때 상대가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는지, 내가 표현한 경계를 존중하는지, 그리고 실제 행동의 변화가 나타나는지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다. 실수 뒤에 사과하고 조정하려는 태도가 보인다면 관계는 회복될 수 있다. 반대로 불편함을 말할수록 비난과 압박이 커지고, 사과 뒤에도 같은 행동이 계속되며, 관계를 유지할수록 불안·죄책감·위축·소진이 누적된다면 일상적인 실수보다 반복되는 해로운 패턴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다음 여섯 가지 유형은 관계에서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감정을 조종하고 책임을 떠넘기는 관계를 상징하는 이미지
감정을 조종하고 책임을 떠넘기는 관계를 상징하는 이미지

1. 감정을 조종하고 책임을 떠넘기는 유형

이 유형은 죄책감, 불안, 연민을 이용해 상대를 움직이려 한다. 문제가 생기면 자신의 행동보다 상대의 반응만 문제 삼고, 자신이 선택한 말과 행동의 책임까지 다른 사람에게 넘긴다.

이런 행동이 반복된다

  • 자신의 분노와 행동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네가 나를 이렇게 만들었다”는 식으로 모든 책임을 상대에게 돌린다.
  • 잘못을 지적받으면 문제의 원인보다 상대의 말투나 반응만 문제 삼는다.
  • 화를 낸 뒤 자신이 한 모욕적이거나 위협적인 행동을 상대의 잘못 때문이라고 정당화한다.
  • 부탁을 거절하면 이기적이거나 차갑다고 비난한다.
  • 자신의 잘못을 지적받으면 갑자기 자신이 더 큰 피해자인 것처럼 행동한다.
  • 울음, 침묵, 분노, 불안을 이용해 상대의 결정을 바꾸려 한다.
  • 과거에 자신이 해준 일을 반복해서 꺼내며 죄책감을 준다.
  • 자신의 선택과 행동에 대한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돌린다.

왜 주의해야 할까

상대의 잘못 때문에 화가 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반응일 수 있다. 문제는 화를 느끼거나 표현하는 것 자체가 아니다. 자신의 분노를 이유로 상대를 모욕하거나 위협하고, 그 행동의 책임까지 모두 상대에게 돌리는 태도가 반복될 때 주의가 필요하다.

이런 관계에서는 상대의 감정을 내가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이 커질 수 있다. 상대가 화를 내거나 실망할 때마다 내가 잘못한 것처럼 느끼고, 원하지 않는 요구도 거절하기 어려워진다.

감정을 표현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감정을 대화를 위한 정보가 아니라 상대를 움직이는 수단으로 반복해서 사용하는 데 있다.

이런 행동은 누구에게나 한두 번, 또는 여러 번 나타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감정적인 압박과 책임 전가가 반복되는지, 그리고 그로 인해 내가 계속 죄책감이나 불안을 느끼게 되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관계에 미치는 영향

  • 자신의 판단을 자주 의심하게 된다.
  • 거절할 때 지나친 죄책감을 느낀다.
  • 상대의 기분을 먼저 살피게 된다.
  • 갈등이 생길 때마다 자신이 수습해야 한다고 느낀다.
  • 감정적으로 긴장하고 쉽게 지친다.
  • 점차 자신의 욕구와 선택을 뒤로 미루게 된다.

판단 사항

상대가 감정을 표현한 뒤 대화와 조정이 가능한지 살펴봐야 한다. 자신의 책임은 인정하지 않은 채 감정적인 압박으로 원하는 결과만 얻으려 한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항상 자신이 옳다고 주장하며 우위를 차지하려는 관계를 상징하는 이미지
항상 자신이 옳다고 주장하며 우위를 차지하려는 관계를 상징하는 이미지

2. 늘 자신이 옳고 우위를 차지하려는 유형

이 유형은 대화를 서로 이해하기 위한 과정이 아니라, 누가 맞고 누가 틀렸는지를 판정하는 과정으로 만든다. 관계에서도 상호 존중보다 우위와 통제를 중요하게 여긴다.

이런 행동이 반복된다

  • 다른 의견을 들으면 곧바로 틀렸다고 말한다.
  • 대화 중 상대의 말을 자주 끊는다.
  • 사과나 타협을 패배처럼 여긴다.
  • 자신의 경험과 기준만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 작은 갈등도 반드시 이겨야 하는 문제로 만든다.
  • 상대의 의견을 비꼬거나 무시한다.
  • 자신에게 불리한 정보는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왜 주의해야 할까

이런 사람과 대화하면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누가 더 우위에 있는지를 두고 힘겨루기를 하게 된다. 상대가 자신이 틀릴 가능성을 거의 인정하지 않으면, 한쪽은 계속 침묵하거나 양보하게 된다.

관계에서 의견 차이는 자연스럽다. 문제는 다른 의견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태도다.

대화를 하고 난 뒤에도 서로 이해했다는 느낌보다 이겼다거나 졌다는 느낌만 남는다면, 관계가 이미 협력보다 경쟁에 가까워졌을 가능성이 있다.

관계에 미치는 영향

  • 말하기 전에 상대의 반응부터 걱정하게 된다.
  • 자신의 의견을 숨기게 된다.
  • 대화 후에도 이해받지 못했다는 느낌이 남는다.
  • 갈등이 생길 때마다 한쪽만 사과하게 된다.
  • 관계가 협력보다 경쟁에 가까워진다.
  • 자신의 판단력과 표현 능력에 자신감을 잃을 수 있다.

판단 사항

상대가 다른 의견을 들을 수 있는지, 자신이 틀릴 가능성을 인정하는지, 갈등 뒤에 타협할 수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모든 대화를 승패의 문제로 만든다면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기 어렵다.


사람을 관계가 아니라 자신의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보는 태도를 상징하는 이미지
사람을 관계가 아니라 자신의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보는 태도를 상징하는 이미지

3. 사람을 관계가 아니라 수단으로 보는 유형

이 유형은 사람을 서로 존중하고 연결되는 존재라기보다, 자신의 필요를 채워주는 수단으로 본다.

심리학에서는 자기이익, 조작, 기만적 대인 양식, 개인적 이득 추구와 관련된 특성을 설명할 때 마키아벨리즘이라는 개념을 사용하기도 한다.¹ Dark Triad 관련 연구에서도 기만과 착취적 대인 행동은 중요한 주제로 다뤄져 왔다.²

이런 개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실제 관계에서 무엇이 반복되는지다. 필요할 때만 다가오고, 상대가 가진 정보·돈·인맥·능력을 이용하며, 도움을 받은 뒤에는 태도가 달라진다면 관계를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런 행동이 반복된다

  • 부탁할 일이 있을 때만 연락한다.
  • 상대의 능력, 인맥, 돈, 정보에만 관심을 보인다.
  • 도움을 받은 뒤에는 태도가 달라진다.
  • 상대가 어려울 때는 바쁘다는 이유로 피한다.
  • 친밀감을 이용해 무리한 요구를 한다.
  • 상대의 약점이나 비밀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용한다.
  • 관계의 주고받음보다 자신의 이익을 우선한다.

왜 주의해야 할까

이런 관계에서는 내가 한 사람으로 존중받는지, 아니면 필요한 기능만 제공하는 존재인지 혼란스러워질 수 있다. 상대의 관심이 진심인지 필요 때문인지 구분하기 어려워지고, 관계의 상호성이 무너진다.

관계가 오래됐다는 이유만으로 상호적인 관계가 되는 것은 아니다. 내가 계속 주고 상대는 필요할 때만 다가온다면, 친밀함보다 이용 관계에 가까울 수 있다.

관계에 미치는 영향

  • 이용당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 도움을 거절하면 관계가 끝날 것 같은 불안을 느낀다.
  • 상대의 필요를 우선하게 된다.
  • 정작 내가 힘들 때 도움을 받지 못한다.
  • 관계에 대한 신뢰와 안정감이 줄어든다.
  • 사람을 믿는 일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

판단 사항

상대가 내가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와 관계없이 관심을 보이는지 살펴봐야 한다. 도움이 필요하지 않을 때도 관계를 유지하는지, 내가 어려울 때도 책임 있게 곁에 있는지가 중요하다.


상대의 자존감과 개인적 경계를 침해하는 관계를 상징하는 이미지
상대의 자존감과 개인적 경계를 침해하는 관계를 상징하는 이미지

4. 상대의 자존감과 경계를 침해하는 유형

이 유형은 농담, 충고, 걱정이라는 이름으로 상대를 반복해서 깎아내린다. 또한 거절, 사생활, 시간, 감정의 한계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자신의 요구를 우선한다.

이런 행동이 반복된다

  • 외모, 능력, 성격을 자주 비꼰다.
  • “농담인데 왜 예민하냐”고 말한다.
  • 조언을 한다면서 상대의 선택을 무시한다.
  • 거절해도 계속 같은 요구를 한다.
  • 사적인 정보를 허락 없이 묻거나 퍼뜨린다.
  • 연락이나 만남을 거절하면 화를 낸다.
  • 불편하다고 말해도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 상대가 자신감을 잃을 만한 비교를 반복한다.

왜 주의해야 할까

반복적인 깎아내림은 상대의 자신감을 약화시킨다. 처음에는 사소한 농담처럼 보여도, 계속되면 자신의 감정과 판단을 믿기 어려워질 수 있다.

경계를 무시하는 행동도 비슷한 영향을 준다. 자신의 시간과 감정, 사생활에 대한 결정권이 약해지고, 불편함을 표현하는 것조차 잘못처럼 느껴질 수 있다.

특히 “네가 예민해서 그렇다”는 말이 반복되면 문제 행동보다 내 반응을 의심하게 된다. 하지만 농담인지 아닌지는 말한 사람의 의도만이 아니라 듣는 사람이 반복해서 상처받는지도 중요하다.

관계에 미치는 영향

  • 자존감이 낮아진다.
  • 자신의 외모와 능력을 자주 의심하게 된다.
  • 불편해도 웃고 넘기게 된다.
  • 거절하는 일이 점점 어려워진다.
  • 상대 앞에서 위축되고 긴장하게 된다.
  • 자신의 사생활과 선택권이 줄어든다.
  • 다른 사람의 평가에 지나치게 민감해질 수 있다.

판단 사항

본인의 감정과 자존감을 해친다면, 아무리 말한 사람이 농담이라고 하더라도 듣는 사람에 대한 존중이 없을 수 있으며, 단호하게 선을 그어주어야 한다.

  • 너에게는 농담일 수 있지만, 나는 불쾌하고 상처받았어. 이런 말은 앞으로 하지 말아 줘.
  • 내가 예민한지가 핵심이 아니라, 내가 불편하다고 분명히 말했는데도 계속한다는 점이 문제야. 서로 존중하지 않는 대화는 이제 그만하겠어.

중요한 것은 상대가 불편함을 들었을 때 어떻게 반응하는가이다. 사과하고 행동을 바꾸는지, 아니면 예민하다고 비난하며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상대방이 지나치게 무례하다면, 웃으면서 “선을 함부로 넘으시네요. 학교에서 선분도 못배우셨나봐요.”라고 응수할 수 도 있다.^^;)


과도한 의존과 정서적 책임 전가를 상징하는 이미지
과도한 의존과 정서적 책임 전가를 상징하는 이미지

5. 과도하게 의존하며 정서적 책임을 넘기는 유형

이 유형은 친밀함을 이유로 지속적인 확인, 위로, 설명, 관심을 요구한다. 불안을 느끼는 것 자체는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그 불안을 해결하는 책임을 계속 상대에게 넘기면 관계는 소진될 수 있다.

애착불안과 과도한 안심 추구는 연인 관계에서 실제로 연구되어 왔다.³ 또한 애착불안, 걱정, 불확실성을 견디기 어려워하는 특성이 위협 관련 안심추구와 관련될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⁴

연구 결과를 떠나 실제 관계에서 중요한 기준은 분명하다. 한 사람이 계속 설명하고 달래고 증명해야만 관계가 유지된다면, 정서적 책임이 한쪽으로 쏠려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행동이 반복된다

  • 답장이 늦으면 사랑이 식은 것인지 반복해서 묻는다.
  • 누구를 만나는지 계속 확인하려 한다.
  • 한 번 안심을 받아도 곧바로 다시 의심한다.
  • 자신의 불안을 이유로 상대의 인간관계를 제한한다.
  • 감정을 달래주지 않으면 무심하거나 나쁜 사람이라고 비난한다.
  • 혼자 결정하거나 감정을 다루는 일을 지나치게 어려워한다.
  • 자신의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 상대의 일상을 계속 확인한다.

왜 주의해야 할까

상대의 불안을 이해하고 위로하는 것은 관계에서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한 사람이 계속 설명하고, 달래고, 증명해야 하는 구조가 만들어지면 관계의 균형이 무너진다.

중요한 것은 불안이 있는지 여부가 아니라, 불안을 다루는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다.

관계에 미치는 영향

  • 연락과 일정을 계속 설명하게 된다.
  • 상대의 불안을 피하려고 자신의 생활을 줄인다.
  • 친구나 가족을 만날 때 눈치를 보게 된다.
  • 상대의 기분을 항상 확인하게 된다.
  • 충분히 설명해도 끝나지 않는다는 무력감을 느낀다.
  • 관계가 사랑보다 의무처럼 느껴진다.
  • 정서적으로 지치고 자유가 줄어든다.

판단 사항

경계를 이야기했을 때 상대가 자신의 불안을 스스로 다루려 노력하는지 살펴봐야 한다. 계속해서 상대에게만 감정적 해결을 요구하거나, 불안을 이유로 통제하려 한다면 거리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


말과 행동이 반복적으로 일치하지 않는 관계를 상징하는 이미지
말과 행동이 반복적으로 일치하지 않는 관계를 상징하는 이미지

6. 말과 행동이 반복적으로 다른 유형

이 유형은 좋은 말과 약속은 자주 하지만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사과는 하지만 같은 행동을 반복하고, 상황에 따라 말을 바꾸면서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

기만과 착취적 대인 행동을 다룬 연구는 관계에서 말보다 반복되는 행동을 살펴봐야 하는 이유를 보여주는 배경이 될 수 있다.² 하지만 일상에서는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사과와 약속 뒤에 실제 변화가 있는지를 보면 된다.

이런 행동이 반복된다

  •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말하지만 같은 일이 반복된다.
  • 약속을 자주 하지만 지키지 않는다.
  • 사람마다 다른 이야기를 한다.
  • 잘못을 인정하는 듯하면서 실제 행동은 바꾸지 않는다.
  • 관계를 잃을 것 같을 때만 태도가 달라진다.
  • 문제가 지나가면 이전 행동으로 돌아간다.
  • 사과는 빠르지만 책임 있는 후속 행동은 없다.

왜 주의해야 할까

말과 행동이 반복적으로 다르면 관계의 기본인 신뢰가 무너진다. 상대의 말을 믿어야 할지 행동을 봐야 할지 계속 혼란스러워지고, 기대와 실망이 반복된다.

사과의 목적은 갈등을 잠시 끝내는 데 있지 않다. 행동의 변화가 없다면 사과는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말에 그칠 수 있다.

관계에 미치는 영향

  • 상대의 약속을 믿기 어려워진다.
  • 변화할 것이라는 기대와 실망이 반복된다.
  • 같은 문제를 계속 설명해야 한다.
  •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인내를 요구받는다.
  • 상대의 말보다 숨은 의도를 먼저 의심하게 된다.
  • 다른 관계에서도 사람을 믿기 어려워질 수 있다.

판단 사항

한 번 약속을 지키지 못한 일이 아니라, 사과 이후 행동이 달라지는지를 봐야 한다. 말보다 일정한 행동이 반복되는지가 더 중요한 판단 기준이다.


관계에서 거리를 두어야 할지 판단하는 기준

여섯 가지 유형 중 하나가 보인다고 해서 곧바로 관계를 끊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음 기준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 행동이 반복되는가?: 한 번의 실수인지, 비슷한 상황마다 같은 행동이 나타나는지 살펴봐야 한다.
  • 책임을 인정하는가?: 상대가 자신의 행동이 미친 영향을 인정하고,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지가 중요하다.
  • 경계를 존중하는가?: 거절하거나 불편함을 표현했을 때 받아들이는지, 오히려 비난과 압박을 강화하는지 살펴봐야 한다.
  •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가?: 사과와 약속이 실제 변화로 이어지는지 확인해야 한다.
  • 관계의 부담이 한쪽에 몰리는가?: 한 사람만 계속 설명하고, 사과하고, 양보하고, 감정을 달래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야 한다.
  • 관계 속에서 내가 어떻게 변하는가?: 그 사람을 만난 뒤 자주 불안하고, 지치고, 죄책감을 느끼며, 자신감을 잃고 있다면 관계의 영향을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직장에서는 기록이 더욱 중요하다

반복되는 해로운 행동은 사적인 관계뿐 아니라 직장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고용노동부를 인용한 세계일보 보도에 따르면 직장 내 괴롭힘 신고는 2020년 5,823건, 2021년 7,774건, 2022년 8,961건, 2023년 1만 28건으로 증가한 것으로 보도됐다.⁵

이 수치는 고용노동부 원자료를 직접 대조한 결과가 아니라 언론 보도에 제시된 수치다. 다만 반복적인 관계 침해가 조직 안에서도 계속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는 점은 보여준다.

직장에서는 권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문제 행동을 거절하기 더 어렵다. 반복되는 모욕, 책임 전가, 부당한 지시, 공개적인 비난, 정보 통제 등이 있다면 날짜, 발언, 지시 내용, 참석자, 결과를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 필요할 경우 조직 내부 절차나 외부 지원 체계를 검토할 수 있다.


거리를 두는 방법

거리두기는 반드시 관계를 완전히 끊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상황에 따라 관계의 범위와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

  • 연락 빈도를 줄인다.
  • 개인적인 정보를 덜 공유한다.
  • 금전 거래와 중요한 부탁을 피한다.
  • 대화 시간과 주제를 제한한다.
  • 중요한 약속은 기록으로 남긴다.
  • 혼자 감당하기 어려우면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상황을 알린다.
  • 직장에서는 발언, 지시, 날짜와 상황을 기록한다.
  • 위협이나 통제가 심하면 공식적인 도움을 검토한다.

상대에게 경계를 표현했는데도 같은 행동이 계속된다면, 더 분명한 거리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

나 역시 이런 유형이 될 수 있다!

이 글의 목적은 다른 사람을 쉽게 분류하거나 피해야 할 대상으로 낙인찍는 데 있지 않다. 관계에서 주의해야 할 행동을 살펴보는 일은 동시에 나 자신의 태도를 돌아보는 일이기도 하다. 나 역시 불안할 때 상대에게 지나친 확인을 요구하거나, 화가 났다는 이유로 책임을 떠넘기거나, 농담과 조언이라는 이름으로 상대의 자존감을 깎아내린 적은 없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잘못된 행동이 한 번 나타났다는 사실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를 알아차린 뒤 책임을 인정하고 바꾸려는 태도다. 건강한 관계는 완벽한 사람들 사이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경계를 존중하고 자신의 행동이 상대에게 미친 영향을 돌아보며 반복되는 문제를 줄이려는 노력 속에서 만들어진다.


결론

멀리해야 할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은 성격 라벨이나 진단명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 행동이 반복되고, 그 행동이 나와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다.

감정을 조종하고 책임을 떠넘기는 사람은 죄책감과 불안을 키울 수 있다. 늘 자신이 옳고 우위를 차지하려는 사람은 대화를 힘겨루기로 만든다. 사람을 수단으로 보는 사람은 관계의 상호성을 무너뜨린다. 자존감과 경계를 침해하는 사람은 자신을 작아지게 만든다. 과도하게 의존하는 사람은 정서적 책임을 한쪽에 집중시킨다. 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은 반복적으로 신뢰를 무너뜨린다.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그러나 같은 행동이 반복되고, 책임을 인정하지 않으며, 경계를 존중하지 않는다면 그 관계의 거리를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사람의 말이나 이름표보다 반복되는 행동을 보자. 그리고 그 관계 안에서 내가 점점 불안해지고, 지치고, 자신을 잃어가고 있다면 그 신호를 가볍게 넘기지 말아야 한다.

아울러, 좋은 인간관계는 단지 나쁜 사람을 피하는 데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나부터 타인의 감정과 경계를 존중하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되려 노력할 때 비슷한 태도를 가진 사람들이 곁에 머물 가능성도 커진다. 가까운 사람들의 가치관과 행동이 서로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평균의 원리’처럼, 건강한 사람들과 관계를 소중히 가꾸고 함께 성장해 나가면 내 관계의 평균 역시 높아진다. 그렇게 형성된 단단한 관계망은 멀리해야 할 사람을 더 빨리 알아보고, 문제가 있는 관계에 오래 머물지 않도록 지켜주는 힘이 된다.


미주

1. Schade, Voracek, Tran은 마키아벨리즘을 자기이익, 기만적 대인 양식, 도덕성에 대한 냉소적 태도 등과 관련된 성격 특성의 맥락에서 다룬다. 해당 연구는 사이버불링 맥락에서 수행되었으므로 일반 대인 관계 전체에 직접 확대해서는 안 된다.

2. Jones와 Paulhus는 Dark Triad를 구성하는 성격 특성이 기만과 착취적 대인 행동에 서로 다른 동기와 방식으로 관련될 수 있음을 논의한다.

3. Shaver, Schachner, Mikulincer는 애착 유형, 과도한 안심 추구, 관계 과정, 우울 사이의 관련성을 커플 관계 맥락에서 검토했다.

4. Clark 외 연구진은 애착불안, 걱정, 불확실성 인내 부족, 위협 관련 안심추구 사이의 관련성을 분석했다.

5. 세계일보는 고용노동부를 인용해 직장 내 괴롭힘 신고가 2020년 5,823건, 2021년 7,774건, 2022년 8,961건, 2023년 1만 28건으로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참고문헌

Clark, G. I., Rock, A. J., Clark, L. H., & Murray-Lyon, K. (2020). Adult attachment, worry and reassurance seeking: Investigating the role of intolerance of uncertainty. Clinical Psychologist, 24(3), 294–305. https://doi.org/10.1111/cp.12218

Jones, D. N., & Paulhus, D. L. (2017). Duplicity among the Dark Triad: Three faces of deceit.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113(2), 329–342. https://doi.org/10.1037/pspp0000139

Schade, E. C., Voracek, M., & Tran, U. S. (2021). The nexus of the Dark Triad personality traits with cyberbullying, empathy, and emotional intelligence: A structural-equation modeling approach. Frontiers in Psychology, 12, 659282. https://doi.org/10.3389/fpsyg.2021.659282

Shaver, P. R., Schachner, D. A., & Mikulincer, M. (2005). Attachment style, excessive reassurance seeking, relationship processes, and depression.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Bulletin, 31(3), 343–359. https://doi.org/10.1177/0146167204271709

세계일보. (2024년 4월 8일). 「직장 내 괴롭힘 신고, 2023년 첫 1만건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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